인생막장 개념 무소유/『욕조심』오만잡솔들

회사 식당에서 나온 홍어무침을 먹다 외국인에게 차마 못했던 말..

개요강 2009. 11. 12. 22:50

몇일전..회사 식당에서 홍어무침이 나왔더랩죠?

전 원래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잠깐 전주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던데다가

(그때는 홍어의 '홍'자도 구경 못했음)

저희 어무이께서는 서울분이시지만, 어무이의 어머니이신 외할머니께서 전라도분이셨습니다!

물론 외할머니께서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고 계시는 분이시지만요..

 

어쨌든 지금 제가 그런 것처럼,

본디가 전라도 분이신 외할머니께서 서울생활을 오랫동안 하시다보니,

얼마나 고향이 그리우셨을까요?

그래서 그런지...명절때 서울로 찾아가면 꼭 홍어무침을 해주십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놀러갔을때도 미리 연락을 드리면 홍어무침에다가,

심지어는 제가 어릴때 외할머니께서 손수 키우신 닭을 잡아다 요리를 해주시기도 하셨네요.

 

그래서 그런지...도마위에서 닭대가리가 썰리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떤 날은 제가 닭을 잡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외할머니댁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였지요..

 

여튼..그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홍어무침을 먹어본 전 홍어의 맛이 어떤 건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때 홍어회도 먹었다고 하던데요.

홍어회의 맛은 전혀 기억이 안나는 걸 보니 아주 어릴때 먹은 거 같네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회사 식당은 그런 곳입니다.

그냥 어떤 특정 업체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돈주고 사먹는 것인데요.

참고로 제가 다니는 회사의 건물 자체가 여러 회사들이 있는 건물에다가

맨 꼭대기 층에 식당이 있구요.

그 식당은 곧 사내 식당이 아니라, 하나의 장사를 하는 기업의 식당인 셈이지요.

그러니 단가라던가 장삿속이 상당히 엿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혀 시골스럽지가 않은 느낌이 딱..맘에 들지 않습니다.

 

몇가지만 말하자면 들어가거나 나올때 아주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인사하는 영양사라던가

사람이 아주 많은 점심시간에는 찬이 상당히 부실하고

사람이 별로 없는 저녁시간이라던가 토요일에는 평일과는 다르게 찬이 아주 푸짐하다는 점 말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대로된 홍어무침을 기대하는 건 역시...미친 짓이였습니다.

뭐 더덕도 나와도...그게 더덕인지 뭔지도 모를 맛이구요...그냥 질긴 것을 씹는 느낌...크하하하하

기왕 더덕무침을 해줄 거면 산더덕으로 해달란 말이다!!!!!

 

외국인들은 그때 홍어무침이 나왔을때 그게 뭔지 전혀 모르는 듯 하더군요.

그때 저 말고 우리나라 사람인 차장님 한분이 같이 계셨는데요.

제가 그랬지요.

"무슨...홍어무침이 홍어맛이 하나도 안나요"

"그냥 주니까 먹는 거지 머.."

 

맞습니다.

 

외국인들은 그게 뭔지 물어보더군요.

그냥 전라도에서 귀한 음식이라고만 말하고 더이상은 말 못하겠더군요...

 

그날밤...퇴근후 어무이와 저녁식사시간 < 염소탕을 먹으며

 

"엄마. 전에 홍어무침 나왔더라? 근데 그게 홍언지 뭔지...홍어가 을매나 비싼데 거기서 쓰겠노?"

(집에서는 원래 말투로 돌아옵니다. 크하하하 경상도 촌놈 말투...)

"뭐 가오리나 그런 거 썼겠지..."

"엄마. 근데 엄마는 만만한 게 홍어좆이라는 말 왜 생겼는줄 아나?"

"몰라"

"전에 인터넷에서 봤는데, 홍어가 숫컷이 좆이 두개 달렸다고 그러데? 엄마 그거 알았나?"

"아니"

"근데 그 좆이 진짜 귀엽데? 생긴 건 그런데, 그기 한번 암컷 홍어하고 빠구리 한번 뜨기 시작하면 가수나를 그냥 안놔준다는 거라~ 그 정도로 그 시키가 맥아리 좋은 놈인데 그놈의 시키가 함 낚여가지고 육지로 나와뿔면 그 대단한 좆도 좆도 아닌기라~ 왜 그렇냐믄, 홍어가 암컷은 보들보들해갖고 맛좋은데, 숫컷은 넘 찔기갖고 값도 안나오고 그러니까 낚시꾼들 중에 사람들 속여물라고 좆을 두개다 잘라갖고 암컷인 척 판다는기라~ 그러니까 홍어좆이 육지에서는 완전 쓰잘데기없는 물건아이가? 바닷가속에서 가수나 홍어한테는 어떤지 몰라도...그러니까 그말이 생긴거다 아이가. 좋은 거 알았재?"

"놀~고~있~네~ 니같은 것만 찾아보고 있다"

 

 

참고로 그 대화를 할때 오빠도 듣고 있었음...크하하하하하하하

이걸 외국인한테 말하기가...크하하하하하하

참 난감하더군요...

좆에서부터 설명을 해야하니...허허허허허허허

밥먹으면서 좆얘기 하고 있음 옆에서 다른 사람이 듣다가 밥도 안넘어가겠소!!!!!! 켝켝켝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