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길찾기/『空』불교와 명상

『길잡이 오쇼』욕망과 니르바나

개요강 2012. 7. 24. 13:48

 

욕망이 단절된 사람은

수족이 끊어진 것과 같아서

다시는 그 욕망을 쓰지 못한다.

 

……

 

  기억하라. 이것은 프로이드 학파에서 말하는 억압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에너지를 그것으로부터 거두어 들이는 것이다. 성(性)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그는 성을 억압하지 않는다. 단지 더 이상 성에 협력하지 않을 뿐이다. 그 차이는 엄청나다. 성을 억압할 때 그대는 그것과 싸우는 것이다. 그대는 그것을 넘어갈 수 없을 뿐더러 그 속에 남게 된다. 만일 그것과 싸우면 그것이 그대에게 달라붙고, 그대는 그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붓다는 단순히 그것에 협력하지 말라고 말한다. 욕망이, 성욕이 일어난다. 그대는 무엇을 할 것인가? 붓다는 단순히 지켜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거기 있도록 내버려두라. 그것은 오고 갈 것이다. 그것은 마음 속에서 활개치고, 그대를 현혹시키려고 할 테지만 그대는 그대로 지켜보라. 무의식적인 것은 어떤 것도 허락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그대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대는 단순히 지켜보라.

 

……

 

  그들은 그대의 협조에 의해서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과 싸우지 말고 욕망에 빠지지도 말라. 단지 깨어 있어라. 그러면 머지않아 그것들은 수족이 떨어지듯이 떨어질 것이다.

  만일 그대가 싸우기 시작하면 그대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그대는 욕망에 빠지는 대신에 억압적인 인간이 될 것이다. 문제가 풀린 것이 아니라 그 이름만 바꾸었을 뿐이다.

 


 

  한번 그대가 지켜보기 시작하면 그대는 겹겹이 쌓인 욕망의 층들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거기엔 수많은 층들이 있다. 큰 욕망들이 떨어질 때 보다 미세한 욕망들이 발견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삶은 양파와 같다. 그대는 껍질을 벗긴다. 또 다른 층이 있다. 그대는 그것을 벗긴다. 또 다른 층이 나온다…….더 새롭고, 더 어리고, 더 싱싱한……. 그러나 그대가 계속해서 껍질을 벗긴다면 단지 허공만이 손에 남겨지는 순간이 온다. 그것이 붓다가 말하는 나르바나, 공(空)이다. 모든 껍질은 사라졌다.

 

출처: 오쇼 라즈니쉬의 42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