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님 노래 가사 있는 부분 스캔뜬 거라오~
노동의 새벽
노래 - 장사익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 다해 바둥치는 전쟁 같은 노동일
오래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이 절망 벽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서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오를 때까지
노래 이야기
이 노래를 작곡한 최창남(당시는 공안당국을 피하기 위해 김용사라는 가명을 사용했다)은 <노동의 새벽>을 작곡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게 악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맘 한구속에 시를 놓아두고 여느 대학생들처럼 1984년 공장 노동자로 투산한다. 6개월 가량 지났을 무렵 그가 다니던 농약공장에 신참이 들어온다.
그 신참이 맡은 자리는 농약이 포장지에 담겨지는 것을 관찰하는 자리였는데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분말로 된 탄저병 약을 피할 수 없는 자리였다. 하루는 엷게 물안개가 낀 새벽 강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그 신참이 비틀비틀 다가와 '형. 나 죽을 것 같아'라는 외마디를 남기고 푹 꼬꾸라지더란다. 최창남은 쓰러진 신참을 병원으로 옮기고 난 뒤 공장으로 돌아와 기계를 멈추고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퇴근길에 가게집 평상에 앉아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새벽녘 물안개 속으로 보이는 공장 불빛이 참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 길로 자취방에 들어와 한 구석에 밀어둔 <노동의 새벽>을 단숨에 작곡했다.
이 노래는 한 개인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기보다 비참한 노동 현실이 우리 가슴 속에 울려준 어던 '집단창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시대의 명창 장사익은 우리들 가슴 속의 울림을 참으로 깊은 슬픔의 힘으로 구성지게 불러낸다.
- 이것 역시도 앨범 자켓에 있는 노래 가사 옆에 있는 글을 옮긴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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